인텔이 약 24조원을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리킹 카운티에 건설 예정인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조감도. 이 공장은 오는 2025년말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될 예정이다. /인텔
인텔이 약 24조원을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리킹 카운티에 건설 예정인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조감도. 이 공장은 오는 2025년말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될 예정이다. /인텔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매년 수십조원을 쏟아부으며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인텔이 본격 참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 뒤부터 3사 간의 뺏고 빼앗기는 고객 확보전이 본격 불붙을 전망이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들여 두 개의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설비투자를 위해 인텔은 총 8개의 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4㎢ 면적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투자 규모가 1000억달러(약 119조원)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9월에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공장을 착공했다. 이 같은 대대적 투자는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하는 동시에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오하이오 공장에서는 자체 프로세서와 파운드리를 동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는 인텔의 공격적 투자로 인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장기적으로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의 ‘3강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 본다. 물론 기술력에서는 아직 격차가 크다. TSMC와 삼성전자는 초미세 3나노 공정 상용화가 눈앞에 있지만 인텔은 기술적 문제로 7나노에서 멈춘 상태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TSMC 53.1%, 삼성전자 17.1%로 앞서 있다. 삼성전자를 잡기 위해선 대만 UMC(7.3%), 미국 글로벌파운드리(6.1%), 중국 SMIC(5.0%)부터 제쳐야 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반도체 주권을 목표로 인텔을 전폭 지원하고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끼리 협력을 강화할 경우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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