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계기로 중국서 다시 주목받는 '모란봉 악단'
평창 계기로 중국서 다시 주목받는 '모란봉 악단'
  •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 승인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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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연말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 취소는 백두산 영유권 문제
모란봉 악단
모란봉 악단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리는 걸그룹 모란봉악단과 리더인 현송월 악단장이 중국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그녀가 다음 달 막을 올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 때 남측에 파견될 북한 예술단의 규모 및 공연과 관련한 남북 실무 접촉에 대표로 참석하려고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관심이 중국에서도 상당히 뜨겁다.

북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주로 SNS 등을 통해 민간에 떠도는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그녀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공동 애인이라는 다소 뜬금없는 소문이 SNS를 후끈 달구고 있다. 다소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겠으나 마치 진실처럼 사이버 세상을 떠돌고 있다.

모란봉악단이 지난 2015년 12월 중순에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가지기로 했던 공연 취소에 대한 뒷담화도 유쾌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당시 큰 기대를 모으면서 미국 언론에까지 소개됐음에도 취소된 것은 백두산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충돌 탓이라는 것이다.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말이 있듯 북한과 중국은 원래 가까울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국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크고 작은 충돌을 겪은 바 있다. 영토 문제와 관련한 국익에서는 아무리 양측이 사회주의 혈맹국이었다고 해도 양보할 수 없었던 탓이었다. 중국에서는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불리는 백두산의 영유권과 관련한 갈등은 양국에게는 언제나 화약고와 같은 것이다.

그런데 모란봉악단은 당시 공연에서 창바이산을 “내 조국의 영산인 백두산∼”이라는 내용의 노래를 선곡해 부르려 했다고 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결국 악단장이었던 현송월은 과감하게 공연을 취소하고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절대로 바꿔부르지는 못하겠다는 민족적 자존심을 끝까지 굽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공연 취소 이유와 관련해서는 또 다른 소문들도 흘러나오고 있기는 하다. 바로 관람을 약속한 중국측 귀빈들의 급이 너무 낮은 것이 이유였다는 소문이 대표적이다. 아무려나 현송월과 모란봉악단은 중국에서도 뜨거운 북한의 문화 아이콘인 것만은 확실하다.   

jst@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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