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불매 운동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이상 감소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 시내 편의점의 수입맥주 판매대 모습. /연합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불매 운동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이상 감소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 시내 편의점의 수입맥주 판매대 모습. /연합

지난 2019년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효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7만5000달러(약 82억원)로 전년 대비 2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의 7830만달러(약 936억원)와 비교하면 단 9%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정점을 찍었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3975만6000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 566만8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2018년 수입액 1위였던 아사히·삿포로·기린 등 일본 맥주는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서 다른 수입 맥주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원산지별 수입 맥주 수입액 순위에서도 일본은 9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1위는 하이네켄으로 대변되는 네덜란드(4343만2000달러)였고, 중국(3674만9000달러), 벨기에(2762만2000달러), 폴란드(2010만6000달러), 미국(1845만3000달러), 아일랜드(1642만8000달러), 독일(1560만1000달러), 체코(793만6000달러)가 뒤를 이었다.

일본 맥주의 추락으로 전체 맥주 수입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2310만달러(약 2668억원)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2016년의 1억8155만6000달러 이후 5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출액 역시 5998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2.5% 줄었다. 2010년(4683만6000천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실적이다. 이로써 맥주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인 1억6312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한국 맥주의 대(對)일본 수출액은 668만5000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289.1%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1년 953만9000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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