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화물사업 강화를 위해 상반기 중 B737 화물기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24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화물사업 강화를 위해 상반기 중 B737 화물기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화물기를 도입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에 대응해 화물수송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창립 17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메타버스 공간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올해 상반기 중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번 화물기 도입을 계기로 화물 운송 사업을 적극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운송에 집중됐던 수익 구조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을 통해 여객수 감소분을 상쇄시켜 경영실적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화물기가 없는 LCC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더해 제주항공은 여객기의 추가 도입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최대 50대의 B737 맥스 기종을 도입해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중·단거리 노선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타 LCC들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일부 슬롯(비행기 이착륙 횟수)이 반납될 것에 대비해 장거리 운항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현 사업모델인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력 제고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B737-8 맥스는 최대 항속거리가 6570㎞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의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양대 항공사와 LCC 자회사의 통합을 포함한 국내 항공산업 구조 개편이 논의되고 있다"며 "긴 호흡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유연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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