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때보다 서울 민심 나빠"...구도전환 절대적으로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선형공원을 방문, 즉석연설을 마친 뒤 버스에 타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선형공원을 방문, 즉석연설을 마친 뒤 버스에 타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오는 3월 대선에서 서울 민심이 지난해 참패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보다 좋지 않으며, 전 세대에 걸쳐 국민의힘보다 밀린다는 자체분석 결과를 내놨다. 특히 범야권 후보들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야권단일화’를 할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필패(必敗) 구도라는 평가를 내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최근 발간한 ‘서울시 유권자 정치지형과 대선 전략 함의 보고서’에 대해 서울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이 보고에서 민주당은 대선정국에서 서울 민심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의 진원지’인 서울에서 구도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서울은 빨간색(국민의힘 상징)으로 덮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서울의 대선 판세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민주당 서울시당의 의뢰로 △서울 남녀 유권자 2500명 여론조사(정량조사)와 △4050세대 남성과 여성 △2030세대 남성과 여성 등 4그룹의 포커스그룹인터뷰(FGI·집단심층면접조사·정성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21일 서울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보고서 결과 보고회를 가졌고, 서울지역 의원들에게 친전(親展) 형태로 전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선거 참패 이후 비슷한 방식의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2030세대, 그중에서도 2030 남성 지지율의 하락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선 당일 2030 남성의 투표율이 2030 여성의 투표율을 넘어설 수 있다며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쟁점 중 하나인 페미니즘과 관련해 보고서에서는 "20대 여성들 사이에선 페미니즘이 강화되고 있지만 30대 여성에선 답보 상태, 4050 남성 사이에서 안티(反)페미니즘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윤 후보로 야권이 단일화할 경우 지지율을 윤석열 41%, 이재명 32%로 윤 후보가 9%p 앞서 승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안철수 50%, 이재명 27%로 안 후보가 23%p 압도적으로 앞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서울의 정권교체 여론이 심각해 안정론 우위지역이 없다"며 "전 지역에서 심판론이 우세하고, 특히 종로·중구·용산 등 도심지역과 강남 4구에서 심판론이 65~66%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또 서울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의 우선순위로 꼽은 ‘톱3’ 의제가 모두 ‘정권심판론’과 연계돼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서울 유권자들은 △부동산과 주거 안정(31%) △경제 성장(19%) △일자리 창출 및 고용(10%)을 주요 의제로 인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민주당이 이슈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권력기관 개혁, 복지, 코로나19는 후순위 의제"라며 "현실주의, 실용노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향후 선거 레이스에서 이 후보의 유리한 점이 될 수 있는 △기회요인과, 불리한 점이 될 수 있는 △도전요인도 각각 분석했다. 기회요인으로는 △조국사과, 선대위 쇄신 등으로 이 후보에 대한 반감 감소 △윤 후보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신을 등을 꼽았다. 도선요인으로는 △일방주의 리더십, 형수욕설 논란 및 대장동 의혹 △부동산문제 부각 등 불리한 의제 지형 △2017년 탄핵정국 뒤 만들어졌던 중도와 진보유권자 연합의 해체 등을 들었다.

특히 당선 가능성과 관련해선 "보수층의 46%, 윤 후보 지지자의 19%가 윤 후보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 판세는 이 후보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17년 탄핵 정국 이후 형성된 ‘중도와 진보 유권자 연합’이 해체됐고 형수 욕설 및 대장동 의혹 등으로 인한 이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는 도전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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