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표 “총선 불출마·종로 등 3곳 無공천” 회견
이재명 연설 중 불우했던 가정사 꺼내며 돌연 눈물
李 최측근 7인회 “임명직 안 맡겠다” 백의종군 선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뒤진다는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총선 불출마와 함께 서울 종로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3곳에 대해 무공천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 중심 세력을 이루고 있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그룹’ 대표 주자인 송 대표가 쇄신을 위한 ‘86 용퇴론’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송 대표는 "민주당은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면서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의 이같은 당 쇄신안 발표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이 있었다.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과 정성호·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등 ‘7인회’ 소속 현역 의원 6명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절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24일 경기 성남시 상대원 시장 유세에서 ‘눈물’까지 꺼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흙수저’ 시절과 불우했던 가정사를 이야기하며 약 30분간의 연설동안 흐느꼈다. 그는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 건물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며) 지켰다"며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출근하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다. 그래도 행복했다"고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면서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힘겹게 살아가느냐. 일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장사가 안 되는 사람에게 장사할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정치 아니냐"고 울먹이며 말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당 쇄신안과 ‘눈물쇼’가 당장 뒤처지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무엇보다도 다음 총선까지 2년 넘게 남은 시점에서 내놓은 불출마 선언이 2024년 22대 총선까지 그대로 유효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과거 민주당 인사 중 불출마 선언을 하고도 이를 번복해 슬그머니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2월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군산 지역구 당내 예비 후보 경쟁 상대였던 신영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깨끗한 불출마’를 택하는 듯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탈당 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김진애 전 의원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자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증평·진천·음성)도 지난해 1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당의 설득에 의해’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86세력’ 중에서도 핵심을 이루고 있는 종북 주사파 운동권 출신들이다. 이들이 건재하고 있는 한 민주당은 ‘운동권 정당’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민주당이 이날 내놓은 쇄신안 어디에서도 이들 운동권 세력에 대한 조치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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