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지난 주 칼럼 ‘만악(萬惡)의 뿌리,붉은 민주당’을 보고 식겁하셨을 것이다. 집권 여당이 조선로동당의 우당(友黨)에 가까우며 대한민국 부정세력이란 지적을 했는데, 그게 보통 일인가? 놀라운 건 국민의힘당이다. 민주당 못지않게 상황이 심각한데 일테면 자유한국당 시절 당시 당대표 홍준표가 나름 결단을 했다.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세 분 사진을 중앙 당사에 걸겠다"라고 약속했다. 실제로 내걸었지만, 그건 고마우나 미흡한 조치였다.

걸맞은 당원 교육을 이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럴 수도 없는 구조인 게 2002년 박근혜 당 대표 시절 천안연수원(당시 600억 원대)을 팔아 국고에 덜렁 반납했다. 당원 교육의 메카를 처분했으니 정치적 자살을 감행한 꼴인데, 더 큰 문제는 김영삼(YS)을 거기에 왜 끼워넣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게 지금도 내내 논란이다. 외려 구국 대통령 전두환이 훨씬 더 어울리며, 이승만-박정희와 함께 대한민국 빅3 대통령이자, 보수정당의 간판이 아닐까? 그게 내 생각인데, 담 기회에 그 얘길 더 하자.

어쨌거나 지금 국민의힘당은 자길 낳아준 부모가 누군지를 모르는 황당하고도 비극적 상황이다. 결정적 정치적 파산이 1990년 3당 합당이었다. 87년 이른바 6월 항쟁부터 야당과 운동권이 난리를 칠 때 보수진영은 자기혁신은커녕 숫제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미봉책으로 3당 합당을 해서 YS를 끌어들여 보수우파의 잔명을 유지하려 발버둥 친 것이다. 결과도 최악이다. 막상 YS는 좌익의 등장에 레드카펫을 깔아줬고, 나라는 이후 엉망진창이 됐다.김대중-노무현-문재인 좌익정부 등장도 우연이 아니다.

자, 오늘 애길 정리하자. 대한민국 부정세력인 민주당, 보수의 뿌리를 모르는 바보 국힘당, 이게 이 나라 현주소다. 자유우파의 깃발을 든 정당이 없는 것이다. 문재인 등장 이후 체제전쟁이 쉬 해결될 기미조차 안 보이는 것도 그런 배경이다. 재확인하지만 국힘당은 사꾸라 중도정당이 맞다. 조·중·동 주류언론과 지식인집단도 온통 그따위인데, 선명한 자유우파 이념정당이 오른쪽에서 국힘당을 끌어줘야 하고, 대한민국을 지켜줄 신문 방송도 절실하다. 그게 없으니 우린 이렇게 벌판에서 부르짖는다. 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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