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매커니즘, 코로나 치사율 낮추는 과정중”…백신 필요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하루 1만3천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한마음병원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의 85%가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수만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백신 무용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만3012명이 발견됐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76만2983명이 됐다. 코로나 국내 창궐 2년여 만에 총 확진자의 약 2% 가량이 이날 나온 셈이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로 일일 신규확진자가 1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과 설 명절간 방역대책 주문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생한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178명 △경기 4221명 △인천 879명으로 수도권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부산 563명 △대구 672명 △대전 370명 △충북 247명 △충남 417명 △전북 301명 △경북 445명 △경남 542명 등으로 많았다.

정부가 광주·전남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해 실시하고 있으나 전국 전환에는 머뭇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명절 이후까지 지켜봤다가는 전환시기가 완전히 늦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당국은 여전히 확진자 규모가 커지는 상황을 우려해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2만명까지 늘어날 상황을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수 증가가 ‘안정화’로 향한 과정을 겪는 중이라는 의견도 있다. 바이러스 특성상 막강한 전파력에 따른 치사율을 낮추는 작업중이라는 말이다. 당국이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는 ‘위중증·사망률’이다. 위중증 사망률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확진자만 늘어날 경우 치사율은 급격하게 떨어져 결국 ‘독감’처럼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강하다.

이와 함께 ‘백신 무용론’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전 국민 85%가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1만 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백신의 중화항체가 코로나 변이를 제대로 타겟팅하지 못한다는 것. 위중증·사망률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중증화율을 억제한다는 백신의 또 다른 효능도 쓸모가 없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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