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번화가인 리젠트 스트리트가 시민들로 가득한 가운데 일부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가운데 영국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연합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번화가인 리젠트 스트리트가 시민들로 가득한 가운데 일부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가운데 영국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글로벌 백신업체들이 맞춤형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각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부스터샷(추가접종)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업체들은 기존 백신의 보호 효과에 대한 실험에 착수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기존 백신의 보호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 경우 100일 안에 새 백신을 만들 수 있으며 이미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100일 안에 백신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여러 번 밝혔다" "앞서 나왔던 베타·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백신을 신속히 개발했으나, 기존 백신이 효과적이라 사용하지 않았다." 블라 CEO의 말이다.

백신 제조사 모더나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폴 버튼은 전날 BBC 인터뷰에서 "새로운 백신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 대량 생산에 앞서 내년 초에는 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 매슈 해리슨은 "오미크론 부스터샷이 필요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내년에 200억~500억 달러(약 23조7천억~59조4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현재 부스터샷으로 쓰이는 것은 초기에 만든 오리지널 백신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전략은 봉쇄 조치가 아니라 백신 접종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는 "우려의 요인이지 패닉할 요인은 아니다"라면서 "폐쇄나 봉쇄가 아니라 더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접종), 검사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을 맞이해 어떻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울지 윤곽을 담은 전략을 다음 달 2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도 상륙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주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또한 모든 미국의 성인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가 격상된 상태다. CDC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이 넘은 모든 성인이나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자회사) 백신을 맞은 지 2개월이 넘은 모든 성인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종전에는 50세 이상 고령자와 18세 이상이면서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사람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고, 다른 성인은 각자의 위험도를 기준으로 하는 정도의 권고만 했다.

영국도 이날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2번째 백신을 맞은 뒤 부스터샷을 맞는 간격도 3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40세 이상만 부스터샷 대상이었고, 접종 간격도 6개월이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권고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북미, 호주 등 5개 대륙에서 점차 확산하고 있다. 29일 포르투갈에서는 프로축구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걸렸다. 영국의 감염사례는 8건 추가돼 모두 11건으로 늘어났다. 독일에서는 감염 사례가 4건 추가돼 모두 7건이 됐다. 이에 각국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3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올해 말까지 전면 금지했다. 앞서 일본은 비즈니스 목적 입국자와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이달 8일부터 제한적으로나마 국경을 개방한 바 있다. 내달 1일부터 기술자와 학생, 백신접종을 완료한 한국과 일본 국적자의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던 호주 정부도 29일 비상안보회의를 열고 국경개방 일정을 보류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