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 수용발언은 눈속임…與, 특검법 상정 반대"
"앞에서는 특검 동의, 행동은 딴판…전형적 이중플레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조건 없는 특검법 수용 발언’은 국민 눈속임일 뿐임이 확실히 드러났다"며 "떳떳하다면 이중 플레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을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수 차례 특검법 논의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8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조건을 붙이지 말고 아무 때나 여야가 합의해서 특검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에 지지율이 발목을 잡히자, ‘조건 없는 특검 수용’으로 돌아선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법사위원장은 지난 9월29일 법사위에 회부된 법안까지도 오늘 안건으로 상정한다면서 9월24일 회부된 특검법은 기어이 상정 안건에서 누락시켰다"며 "앞에서는 특검에 동의한다지만 실제 행동은 전혀 딴판이다. 전형적인 이중플레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민주당이 국민들 앞에서는 마치 ‘조건없는 특검’을 당연히 받아들일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위한 후속작업의 첫 단계인 양당 원내대표 간의 회동 제안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전형적인 이중플레이’라고 지적하면서 ‘특검 거부자’는 다름아닌 이 후보와 민주당이라고 규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던 민주당이 70%에 달하는 국민들이 바라는 대장동 특별법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다"며 "일하는 국회 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뿐이었고 사실은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닌 민주당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민주당 독재 국회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앞에서 떳떳하다면 이중 플레이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이 특검법 상정을 차단하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건 특검법에 의해 공정한 수사를 하게 되면 대장동 몸통인 ‘그분’이 들통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새해 예산안 중 쟁점이 되는 지역화폐 예산 증액 문제에 대해서도 "지역사랑 상품권의 대규모 발행 같은, 이재명 하명 예산 밀어붙이기에만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바라는 건 직접적이고 두터운 지원"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약속했듯 문재인 정권의 알박기용 정체불명 사업과 불요불급한 신규사업, 집행률이 저조한 사업 예산을 삭감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도 윤 후보의 소상공인 지원 공약을 수용한다지만 민주당이 예결위에서 하는 모습은 딴판"이라며 "민주당은 매표용 이재명 하명 예산으로 국민 선심을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듯하지만 4년 내내 무능으로 민생을 파탄 낸 문재인 정권을 국민은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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