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에도 세계 각지에서 커피값 인상이 줄이을 전망이다. 사진은 스타벅스에 원두를 공급하는 니카라과 마타갈파의 한 커피 농장. /연합
커피 원두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에도 세계 각지에서 커피값 인상이 줄이을 전망이다. 사진은 스타벅스에 원두를 공급하는 니카라과 마타갈파의 한 커피 농장. /연합

"서울에서 시애틀까지, 소비자 손안의 커피 가격이 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커피 원두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세계 주요 커피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실제 스타벅스 등이 이용하는 대표적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커피의 선물 가격은 지난해 76% 급등했다. 10여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수확량이 가뭄과 한파로 많이 줄어든 여파가 컸다.

올해도 원두 가격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미 대다수 커피의 선물 가격이 5%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원두값 고공행진은 소비자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의미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업체들은 대개 수개월 혹은 수년 전 원두를 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에서는 커피·샌드위치 프랜차이즈 ‘프레타망제’가 하루 최대 5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 구독료를 월 25파운드(약 4만1000원)로 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2020년 이후 40%나 오른 것이 가격 인상의 주요 이유였다.

스타벅스도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이어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케빈 존슨 CEO가 전날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올해도 가격 인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한국에서도 7년 6개월 만에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이후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가 원두와 재료비 등의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커피값 인상이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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