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최근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예금 17종 및 적금 20종의 금리를 지난달 20일부터 최고 0.40%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연합
KB·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최근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예금 17종 및 적금 20종의 금리를 지난달 20일부터 최고 0.40%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연합

증시가 힘을 내지 못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꺾이자 시중자금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일 21조338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7502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중순 2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주식 대차거래 잔고도 지난달 12일 70조원에서 지난 3일 68조원으로 2조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해 이틀간 5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반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대기성 자금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달 말 158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조원 넘게 늘어났다.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지난달 말 69조원으로 두 달 새 4조원이 불어났다.

특히 은행권은 대출 잔액이 줄고 예금이 뭉칫돈으로 들어왔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3634억원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금에는 11조8410억원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투자자들이 목표 수익률을 낮추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위축과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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