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行도 뺏긴 리커창··· 中 2인자 자리, 류허에 내주나
'다보스'行도 뺏긴 리커창··· 中 2인자 자리, 류허에 내주나
  •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 승인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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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의 경제 전반에 대한 실권을 휘두르던 리커창 총리와 경제 부총리로 내정된 시진핑의 친구 류허(오른쪽).
그동안 중국의 경제 전반에 대한 실권을 휘두르던 리커창 총리와 경제 부총리로 내정된 시진핑의 친구 류허(오른쪽).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중국 당정 권력 2인자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가을에 당 제17기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가 열리기 직전만 해도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유력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라이벌인 시진핑(習近平) 현 총서기 겸 주석에게 뒤집기 역전을 당했다. 이후 그는 납작 엎드린 채 미래의 권력 2인자로 만족해야 했다. 실제로 2012년 가을에 열린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면서 총리로 낙점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문제는 권력 2인자가 된 이후에도 별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있다. 통상 총리가 경제 전반을 총괄 운용하는 전권을 가지는 것이 관례였으나 경제에 해박한 시진핑의 이런저런 훈수와 간섭으로 지난 5년여 동안 별로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말 뿐인 총리였다. 시진핑이 사실상 총리 역할을 했다. 그가 기회 있을 때마다 “조만간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그가 최근 다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오는 3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13기 양회(兩會. 국회인 전인대와 국정자문 기관인 정협)에서 총리 연임이 거의 확정되면서 경제 운용에 대한 전권을 혹시라도 되찾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근 갑작스레 예상치 못한 걸림돌에 봉착했다.

이번의 걸림돌 역시 시진핑이 작심하고 놓은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중학 동창인 류허(劉鶴. 66) 정치국원을 산업 전반과 금융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의 경제부총리로 내정했다. 아예 드러내놓고 리 총리의 권한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가 최근 막을 내린 다보스포럼에 리 총리 대신 류 정치국원을 참석시켜 사실상 글로벌 경제 무대에 데뷔시킨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서방 세계에서는 류 부총리 내정자가 리 총리보다 더 실권이 있는 파워맨이라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부 외신은 이 때문에 리 총리가 자신의 용퇴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분석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리 총리가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사실은 이로 보면 확실하다.  

jst@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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