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철강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전기강판 포장장 자동화 설비. /포스코
올해 철강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전기강판 포장장 자동화 설비. /포스코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던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는 생산비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철강업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경영실적 호조가 나타났다.

먼저 포스코는 연결기준 9조2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4.4% 증가한 것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매출도 전년보다 32.1% 늘어난 76조332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의 실적은 더 놀랍다. 전년과 비교해 무려 3251.3% 급증한 2조4천47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당연히 사상 최대치다.동국제강도 이미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으며, 세아베스틸과 KG동부제철 또한 3분기까지 실적 상승세가 지속돼 연간으로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철강제품 생산을 줄이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반사 이익을 누렸다.

다만 올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실제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포스코 매출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지난해보다 4.9% 증가한 80조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7.4% 급감한 7조6025억원을 전망했다.현대제철도 매출은 지난해보다 12.9% 확대된 25조7990억원에 달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2조2613억원으로 추정됐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지난해 연간 추정치보다 18% 감소한 6875억원, 세아베스틸은 8.2% 줄어든 2229억원 선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원료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영업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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