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는 등 호남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호남 민심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한달 여 남겨진 대선 기간 호남 민심을 끌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월 정신이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경선 직후 5·18민주묘지를 찾은 데 이어 두번째 방문이다.

윤 후보는 1박 2일간의 제주·호남 일정 이틀째인 이날 5·18민주묘지에서 "5월 정신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냥 항거의 정신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이 가치를 중심으로 한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막혀 추모탑을 30ｍ가량 앞에 둔 채 참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10일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다가 5·18 관련 단체들의 격렬한 항의 속에 추모탑까지 접근하지 못하고 참배광장에서 참배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분향을 막는 분들이 계셔서 분향은 못했지만, 제가 마음속으로 5·18 희생자분들의 영령을 위해 참배를 잘 했다"며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오월 정신을 저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날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광주∼영암간 초(超)고속도로 건설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도심 광주공항 이전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광주 6대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광주를 명실상부한 AI 대표 도시로 조성하고,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며 광주에 AI 데이터센터·AI 산업융합 클러스터·AI 반도체 특화단지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서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점검했다. 이후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AI 선도도시 광주와 정권교체 등의 행사를 이어가며 호남 표심을 적극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