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공간 제페토 메타버스 안에 구축된 국립중앙박물관 가상 박물관 '힐링 동산'. /국립중앙박물관
3차원 가상공간 제페토 메타버스 안에 구축된 국립중앙박물관 가상 박물관 '힐링 동산'. /국립중앙박물관

최근 국내 도서·박물관 등 3차원 가상공간을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가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 세계에서 현실과 동일한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 공적·사적 활동 전반에 비대면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류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시대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 비대면 시대 관람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제페토 가상박물관 ‘힐링 동산’(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월드맵을 구축했다. 제페토란 전세계 2억명 이상의 이용자(90% 해외이용자·80% 10대)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곳에 자리잡은 국립중앙박물관 ‘힐링 동산’은 우리나라의 대표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존재하는 가상박물관으로, 반가사유상의 미소와 사유의 철학에 의한 치유·힐링의 메시지를 전한다. MZ세대의 감성을 의식하며 설계됐다. 특히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가상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반가사유상은 구리로 만들어 도금한 삼국시대 말기 불상으로,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뛰어난 불교 조각품이다. 방문자들로 하여금 여러 퀘스트(과제)를 완수하면서 반가사유상과의 1대1 대면 체험을 하게 만든다. 반가사유상에 다가가는 여정은 주어진 과제를 바삐 해결해야 하는 도전 과정이 아니라, 여유롭고 평온한 휴식과 놀이의 과정이다. 다른 방문자들과도 다양하게 자유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 ‘힐링 동산’은 초기 4일간 방문객이 96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93%가 해외 접속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정확한 집계자료는 나오지 않았으나, 오픈 약 4개월 지난 현재 ‘힐링 동산’ 누적 관람객이 초기보다 약 5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1월 17일~21일). 가상공간 ‘게더타운’에 담긴 전통가옥 ‘오촌댁’(梧村宅, 경북 영덕군 영해면 원구1리 소재)이 이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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