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3만명대로 속출하는 와중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으로 평가받는 K-방역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현재의 확산세도 세계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편된 방역·의료체계로 인해 개인의 역할이 커졌다며 국민들이 방역 주체로서 역할을 높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방역방침을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자발적으로 협조한 결과임에도 정부의 성공으로 ‘자화자찬’하는 것은 최근 급격히 불어난 확진자 규모를 감안할 때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만5286명으로 집계됐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04만4963명이며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270명, 총 누적 사망자는 6886명이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 지배종화에 따라 연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장도는 높이되 지나친 두려움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우리는 코로나의 터널을 잘 헤쳐왔다. 새 상황과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대응 방법과 체계를 보완하고 발전시켰다"며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모범으로 평가받는 K-방역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4억 명, 누적 사망자 수가 60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인구비례 누적 확진자와 치명률 모두 세계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와 대비해 우세종이 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췄고 그만큼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과 의료체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부터가 오미크론 대응의 진짜 시험대’라고 선언했다. 강한 전파력과 달리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고위험군 관리에 역량을 두고 위중증과 사망 위험을 막는데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검사체계와 동네·병의원의 치료체계 역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에 더해 스스로 검사하는 신속 항원 검사, 스스로 기입하는 역학조사 등 개편된 방역·의료체계 전반에서 개인의 역할이 커졌다"며 "국민이 방역 주체로서 역할을 높여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2년 간 지속된 코로나로 인해 의료진·방역진·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이 헌신하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며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도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봄이 오기 전 가장 춥다’며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에 더 힘을 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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