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고객 혜택은 줄줄이 축소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카드를 결제하는 모습. /연합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고객 혜택은 줄줄이 축소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카드를 결제하는 모습. /연합

카드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카드 이용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고객에게 주는 부가 혜택은 속속 줄이고 있다.

8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만 2조226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2020년 전체 순이익 2조607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카드사들의 누적 순이익은 3조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각종 카드를 단종하거나 관련 혜택을 변경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Big Plus GS칼텍스 애경’, ‘2030 우체국멤버십’, ‘Lady 교육사랑’, ‘Lady 우체국 멤버십’, ‘The More’ 카드의 신규 발급을 올해 들어 중단했다.

The More 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 ‘혜자 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로 불려왔다. KB국민카드도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과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S’ 카드의 발급을 올해 들어 중지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고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익의 대폭 감소가 예상돼 부가 혜택 축소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영세·중소 가맹점의 우대 수수료율이 0.5∼1.5%로 경감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 감소분 4700억원은 고스란히 카드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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