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불거진 ‘한복논란’과 쇼트트랙경기 ‘편파판정’ 등과 관련, "이번 문제의 핵심은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예속, 편입시키려는 동북(東北)공정의 일환"이라며 반중 스탠스를 확실히 보였다.

윤 후보는 9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중국발(發) 동북공정 논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개막식에 한복뿐 아니라 강강술래, 윷놀이 등이 마치 중국 문화인 듯이 고스란히 방영된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어릴 적 역사 시간에 고구려와 발해의 기상을 배우며 자랐다"며 "고구려와 발해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역설했다. 이어 "1994년 30대 청년 윤석열이 즐겨 듣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라며 해당 노래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번 쇼트트랙 편파판정과 관련해선 "아이들이 이번 올림픽의 편파판정 논란으로 인해 세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할까 걱정된다"며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전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서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 파문 관련해 "선수들은 인생을 걸고 연습을 해 온 것인데 다른 사람보다도 더 좌절하고 분노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안타깝다. 스포츠라는 것은 공정한 룰이 아니겠냐"고 중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자라나는 세대는 스포츠를 통해 민주주의와 법치라는 것을 배운다"며 "그래서 이번 올림픽의 안타까운 상황을 보고 우리나라에 자라나는 세대들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기본적으로 체제와 이념, 가치를 달리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나라와 중국은 차이가 있고, 중국은 북한과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정치·안보 측면에서 밀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반중(反中)정서 확산에 관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을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것은 한중 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상호존중에 입각해 상대의 국익을 존중해가며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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