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의 이단아들]세계 최초로 시멘트를 사용한 로마인
[예술사의 이단아들]세계 최초로 시멘트를 사용한 로마인
  • 박석근 문화 에디터
  • 승인 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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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콜로세움

그리스를 이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등장한 곳은 로마였다. 그리스가 철학에 의해, 유대인은 신에 의해 통치되었다면 로마는 법과 제도에 의해 시민을 지배했다. 로마인은 모든 것을 규격화하고 제도화 했다.

고대 로마 시대의 도로
고대 로마 시대의 도로

세계의 중심은 로마였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다. 로마는 처음에 군사적 목적으로 길을 닦았다. 로마식 도로는 먼저 땅을 판 다음 그 위에 자갈을 채운 뒤 흙을 다졌고, 그 위에 다시 넙적한 돌을 덮었다. 배수로 시설까지 완비했으니 현대식 도로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렇듯 로마제국의 광대한 영토를 도로가 종횡으로 관통했고, 그 흔적은 유럽 각지에 '로마가도' 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로마 황제 베스파시안의 흉상.루브르 박물관. 대리석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흉상.
루브르 박물관. 대리석

로마는 정복지의 문화에 관대했다. 로마는 그리스 미술이나 철학, 문학 등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추종했다. 그러나 법률과 건축․토목공사 기술, 정부조직, 군사조직에 있어서만큼은 독창성을 발휘했다.

로마 시대 조각들은 헬레니즘 시대의 영향을 받았으나, 특유의 사실주의 정신을 불어넣었다. 로마시대에는 헬레니즘 시대 같이 고뇌하고 고통당하는 인간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대상을 미화하거나 이상화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절대 권력의 황제 흉상조차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로마는 조화와 균형이라는 그리스의 이상적인 미를 추구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초상조각’이라고 하는 로마 특유의 개성적인 장르를 발전시켰다. 초기 로마의 조각가들은 오늘날 사실주의 작가들처럼 인물의 주름살 하나까지도 표현했다.

아우구스투수 황제. 대리석
아우구스투수 황제. 대리석

고대 로마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흉상은, 주인공이 절대적 권력을 가진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아첨하지 않고 얼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조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제를 신처럼 보이게 하는 요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황제의 모습은 마치 부유한 무역상처럼 평범하다.

파르테논 신전이 고대 그리스 건축의 자랑이라면 판테온은 고대 로마 건축의 자랑이다. 로마 건축의 정수가 집약된 이 건축물은 로마 심장부에 건설된 돔형의 거대한 신전이었다. 로마인들은 건축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로마인들은 건축물을 세우는 데 있어 세계 최초로 시멘트를 사용했다. BC 1세기경 로마인들은 화산재를 잘게 부수어 석회, 모래와 함께 물을 섞어 반죽하면 돌처럼 단단하게 굳는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쌍두마차. 대리석
쌍두마차. 대리석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에 사용된 시멘트는 석회와 석고를 혼합한 것인 반면 로마시대에는 석회와 화산재를 혼합하여 강도를 더욱 높였다. 시멘트 사용은 실용적이고 웅장한 건물을 짓고 싶었던 로마인들의 기호를 충족시켰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인에 비해 건축물을 실리적인 목적에 맞게 지었다. 거대한 돔형 천장 구조인 판테온 신전은 아쉽게도 현재 남아있지 않고 그림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콜로세움은 5만 명 이상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었던 거대한 원형 경기장이었다. 이 시기에 그리스 시대에 보이지 않던 아치의 사용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쐬기 모양의 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일은 토목공학이 이루어낸 일대 업적이다. 로마인들은 이 기술을 다리나 수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데 사용하였다. 심지어 이 기술을 응용하여 돔형의 둥근 천장을 만들었다.

봄. 봄페이 출토. 기원전 100년. 템페라 기법의 벽화.
봄. 봄페이 출토. 기원전 100년.
템페라 기법의 벽화.

로마인들은 그리스인들보다 현실적·세속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로 회화에서 장식적 경향을 드러낸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등을 애호했다. 오늘날까지 보존된 그림은 템페라 기법의 벽화만 있을 뿐이다. 템페라 기법이란 계란이나 아교질, 벌꿀, 나무의 수액 등을 용매로 채색가루를 섞어 물감을 만든 다음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당시 화가들은 광물이나 식물에서 색채를 마련했는데, 주로 색깔 있는 광물이나 말린 식물을 맷돌에 갈아 안료를 만들었다.

판테온의 내부. 조반니 파올로 판니니(1691~1765), 고대 로마의 유적을 토대로 화가의 상상에 의해 자유롭게 재구성된 그림
판테온의 내부. 조반니 파올로 판니니(1691~1765), 고대 로마의 유적을 토대로 화가의 상상에 의해 자유롭게 재구성된 그림

 

sgp@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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