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푸 목사 “한국서 법적 지위 상실하면 상당히 취약해 질 것

/순교자의 소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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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대표가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여러차례 망명 신청을 거부당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중국 교인들을 미국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10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대표 밥 푸(Bob Fu) 목사는 가족연구회(Family Research Council)에 게재한 ‘모든 눈이 올림픽에 쏠린 가운데 가정 교회를 위협하는 중국’이라는 칼럼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내놨다.

컬럼에서 푸 목사는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의 인권 유린을 조명하고 있고, 중국의 종교 자유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상황이 너무 나빠 한국으로 피신한 중국 기독교인들이 본국에 송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 목사는 ‘메이플라워 교회’라 불리는 선전 성결 개혁교회(Shenzhen Holy Reformed Church) 소속 교인 60명이 최근 한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망명 신청을 거부당한 것을 지적하며 “그들은 자유인의 땅과 용감한 자의 집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호소했다.

푸 목사는 지난 2014년 판용광(Pan Yongguang) 목사와 성도들이 공산당의 심문과 회유에도 당이 승인한 교리를 가르치는 것을 거부했고, 이후 교회는 당국의 표적이 되면서 교회에서 운영한 초등학교는 강제 퇴거를 당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판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우리 교회가 아이들에게 종교적 신앙을 가르치면, 경찰이 출동해 세뇌를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강제로 등록시킨다”며 “그들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아이들의 교회 출석을 금지했다. 이는 신앙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판 목사의 교회는 2019년 투표를 실시했고, 교인 대다수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 망명할 것을 선택했다. 이에 이들은 한국의 제주도로 망명을 신청했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거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 목사는 “나는 중국에서 국가 권력 전복, 반중 외세와 공모,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돼있다. 교인들을 중국에서 끌어내 인신매매 및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 혐의 중 하나만으로도 나를 아주 오랫동안 감옥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판 목사의 친구인 왕이(Wang Yi) 목사는 당국과의 타협을 거부하다가 ‘국가권력 전복’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밥 푸 목사는 “이제 그들은 출국 날이 14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에 강제로 돌아가게 된다면 판 목사도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메이플라워 성도들의 희망은 소박했다. 성경적 가르침을 접목해 가족과 평화롭게 생활하고 교회를 다니며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교육하길 원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하에서는 보장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메이플라워 교회는 더 이상 한국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교인들은 중국 현지 영사관에서 온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로부터 영사관에 오도록 유인하는 전화를 계속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 법적 지위를 상실하면 교인들은 국가의 보호가 사라져 상당히 취약해진다”고 전했다.

푸 목사는 “이제 메이플라워 교회는 미국이 그토록 자주 베풀어온 동일한 피난처와 관용이 필요하다. 판 목사와 교인들은 미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이들을 돕기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는 한국에서 모든 선택지를 다 소진했다. 미 국무부는 판 목사와 교인들을 인도적 가석방자로 인정하고 미국에 망명을 제공해야 한다. 미국 교회와 재정착 기관들은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여 기회가 있을 때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도울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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