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2 미사일 PAC3급으로...2026년까지 300기 전력화

지난 1일 신베이 패트리엇 기지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앞줄 가운데). /연합
지난 1일 신베이 패트리엇 기지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앞줄 가운데). /연합

대만이 중국군의 잇단 공중 무력시위에 맞서 저고도 핵심 방공망인 패트리엇 미사일 성능개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중국군의 고강도 위협에 대응해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대만 정부의 ‘고슴도치 전략’이 미국의 기술 지원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9일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대만 정부가 핵심 방공망인 패트리엇2(PAC2) 지대공 미사일을 최신형 패트리엇3(PAC3)급으로 개량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수도 타이베이를 포함해 12곳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이 향후 5년에 걸쳐 시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의 문제점 개선 및 성능을 관리하기 위한 사업이다. 패트리엇 유도강화미사일(GEM) 프로젝트와 패트리엇3의 현장 테스트·검사도 포함됐다.

대만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의 레이더 성능과 미사일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사정 600km의 적 탄도미사일 요격에 초점을 맞춘 GEM-T와 순항 미사일 같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낮은 레이더 반사 면적의 표적을 요격하는 GEM-C 등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저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은 대만판 사드 ‘텐궁(天弓)3’ 미사일과 더불어 대만의 핵심 대공 무기로 꼽힌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3월 말 구매한 사거리 확장형 패트리엇3(PAC-3) MSE 모델 300기를 오는 2026년까지 전력화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입법원(국회)에서 해·공군 전력 증강 프로젝트를 위한 2369억 대만달러(약 10조1000억원) 규모의 특별예산 수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5년간 최대 사거리 1200㎞의 대만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무인기·함정 등 8개 부문의 전력을 확충하게 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대만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 지원을 위해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작년 8월 7억5000만 달러(약 9000억 원)어치에 이어 두번째다. 미국이 아무에게나 무기를 필지 않는다. 이런 정도의 수출은 동맹 내지 그에 준하는 신뢰관계를 의미한다. "중국의 계속되는 군사 도발에 맞서 국가 안보를 확고히 수호하고 미국과의 안보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나갈 것"이라는 게 대만의 분명한 태도다.

반면 중국은 "무기 판매 계획을 철회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최대 명절 음력설 연휴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중, 인민해방군은 대만에 대한 공중 무력시위를 펼쳤다. 지난달 23일 한꺼번에 군용기 39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진입시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10월 이래 최대 규모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