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오른쪽).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오른쪽). /연합

20대 대선을 20여일 앞둔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국민경선 방식을 통한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지지율 50%가 넘는 ‘압도적 정권교체’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특히 힘과 포퓰리즘,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 정치를 타협과 협조, 합의에 의한 공동정부 구성방식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는 진보와 보수 이념 차이를 극복하고 후보 단일화와 집권 후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로 대선 승리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이는 한국정치가 ‘대연정’ 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정치에 투영시켜 얻은 국민통합의 본보기였다. 그때로부터 20년도 훨씬 지난 오늘 한국 정치는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국민 분열’이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해있다.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을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는 42% 이상의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된 모습이다. 이에 야권에서는 지지율 7~8%를 갖고 있는 안 후보를 포용해 야권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더라도 ‘야권 단일화’는 필요하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시 50%에 육박하는 국민 지지율로 야권은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 반면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다양한 변수로 인해 100%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단일화 없이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현 야권은 재기불능에 가까운 타격을 받게 된다. 3개월 뒤 열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특히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최소 2년간 지속될 여소야대 국면에서, 새 대통령이 국정운영 동력을 확실하게 얻기 위해서는 50% 이상의 득표율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중도 확장성을 가진 안 후보를 품어야 한다는 주장은 주관이 아닌 객관적 결과이다. 안 후보의 중도 확장성은 현재의 지지율을 넘는다. 호감도가 낮고 포퓰리즘과 같은 인기영합주의 정책이 쏟아지는 속에서 국민연금 개혁 등 미래지향적 아젠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면 ‘정권교체’와 ‘실용주의’의 시너지 효과로 그 파괴력은 확실한 효과를 보증한다.

20대 대선 또한 그렇다. 그래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국민의 요구로 볼 수 있다. 이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으로 해석된다. 다만 ‘야권 단일화’방식에는 서로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 파급력을 가진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 ‘정권교체’의 사명을 다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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