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이애란

이곳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가 서울이다. 그러나 이곳 서울에서 가끔은 서울을 평양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 일들이 일어난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하는 영상을 지켜보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의 배우자가 정말 힘들게 결단했고 국민 앞에서 최대한 설명했으며 진정어린 사과를 했다"며 발언 도중 울먹이며 수차례 눈물을 닦는 모습이 보도됐다.

앞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북한 응원단은 비 오는 날 버스로 이동하던 중 도로변에 걸린 김정일의 얼굴 사진 현수막이 비에 젖은 것을 보았다. "장군님 사진이 비를 맞는다"며 울음을 터뜨린 일화는 김왕조에 대한 북한주민의 우상화 세뇌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에 이재명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 대해 보여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눈물은 대한민국에서도 북한주민에 버금가는 우상화 세뇌가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김일성과 이재명의 닮은 점은 다 같이 무상을 정책의 핵심으로 내걸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주민이 자신의 권리를 반납하고 노예로 전락하여 김왕조의 각종 폭압 속에서도 묻지마 충성을 맹세하며 김왕조를 우상으로 떠받들고 있는 것은 바로 김일성의 무상치료, 무료교육, 배급제도 탓이다. 자신의 재산을 몰수당하고 땀 흘려 일한 노동의 대가를 통째로 빼앗긴 채 김왕조가 나누어주는 떡고물을 얻어먹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김왕조가 북한주민의 재산권을 강탈하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배급제도에 의한 가짜 무상체제를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현재와 같은 탄탄한 왕조권력을 형성하지도 못했고 북한주민도 현재처럼 완전한 노예상태로 전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국민세금을 자신의 소유로 착각해 마구 걷어 들여 떡고물 던지듯 하겠다는 자는 희세의 사기꾼이자 노예제도, 우상제국을 만들겠다는 자임이 분명하다.

대한민국 국민이 정말로 경계해야 하는 것은 공짜, 무상, 복지 라는 허울 좋은 간판 뒤에 숨은 노예화 전략이다. 무상이라는 단물에 속아 자신의 권리를 반납하고 날강도집단을 우상으로 섬기며 300만명이 침묵 속에 조용히 굶어 죽은 독재국가가 바로 북한임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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