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보츠와나에서 야구공만 한 다이아몬드가 발견돼 화제였다. 이 보석의 매력은 경도와 내구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란한 광채에 있다. 비밀은 보석을 통과하는 빛의 속도가 60%나 줄면서 굴절된 후 내부에서 여러 번 반사되는 데 있다. 사람들은 다이아몬드를 사랑, 힘, 불멸 등의 상징으로 인식한다.
이 보석은 무려 33억년 전 지하 160~500km 고온·고압 환경에서 생성된 그대로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가 세계적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의 광고 카피다. 이를 향한 인간의 동경과 탐욕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마라톤맨(1976)’,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에서 볼 수 있다. 그 본질은 흑연·석탄 같은 탄소 덩어리다. 남아공화국, 보츠와나, 콩고, 시에라리온, 호주, 러시아 등이 주 생산국이다.
저품질 다이아몬드는 단단한 기계류 금속 부품 절단 및 가공, 바위 및 해저유전 굴착 드릴 코팅 등에 쓰인다. 그나마 부족하거나 비쌌다. 합성엔 최소 5만 기압, 1000℃ 이상의 온도가 상당 시간 유지돼야 했다. 1930년대에 40만 기압이 실현됐다.
1951년 GE는 자사의 카바이드 제품 및 전구용 필라멘트 가공용 다이아몬드 비용이 부담되자 직접 만들기로 했다. 1953년 스웨덴 전기회사 ASEA의 에릭 룬드블라드가 흑연으로 8만3000 기압의 고온 장치에서 한시간 만에 합성했지만 재현하진 못했다. 이듬해 12월 8일 GE 과학자 허브 스트롱 등이 탄소가루를 5만 기압, 1250℃에서 16시간 처리해 두 개의 작은 다이아몬드를 확인했지만 재현엔 실패했다.
같은 달 16일 GE 동료 트레이시 홀이 흑연 탄소를 10만 기압 1600℃에서 38분간 처리해 합성과 재현에 성공했다. GE는 1955년 2월 15일 세계 최초 인공 다이아몬드 개발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천연산의 4배가 넘는 인공 다이아몬드 시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