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초긴장, 시진핑에 개혁대상 찍혀
中외교부 초긴장, 시진핑에 개혁대상 찍혀
  •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 승인 2018.0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국가 부주석으로 개혁주도
중국 외교부 청사
중국 외교부 청사

14억 대국의 외교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외교부가 요즘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납작 엎드리고 있다는 표현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부 전체가 당정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단단히 찍혀 대대적인 개혁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체적으로 외교부 직원들은 상당히 자유분방하다. 심지어 공무원답지 않은 관료들도 적지 않다. 중국 역시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직원들이 다른 부처보다 세련되고 국제화돼 있으나 사회주의 이념에는 투철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애국심도 타 부처와 비교하면 결코 강하다고 하기 어렵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교부는 금세기 들어 지나치게 미국 편향적인 외교를 폈다는 지적도 받아온 터였다. 울트라 슈퍼파워인 미국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기울여 대미외교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했으나 그래도 너무 심했다는 비판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중국 권부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아마도 평소 이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회를 봐서 외교부에 메스를 대겠다는 생각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드디어 그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듯하다. 오는 3월 5년 회기를 시작할 제13기 양회(兩會. 국회인 전인대와 자문기관인 정협회의) 때 외교부의 수장을 새로 앉히면서 대대적인 부내의 물갈이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운데), 작년 10월 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에 참석한 왕치산 서기. 연합뉴스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운데), 작년 10월 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에 참석한 왕치산 서기. 연합뉴스

소식통에 의하면 개혁을 주도할 수장도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바로 당 최고 지도부에서 은퇴하기는 했으나 국가 부주석에 올라 국정의 상당부분을 관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왕치산(王岐山. 69)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될 것 같다.

개혁방향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동안 무사안일에 젖었던 사장(국장)급 이상 상당수를 좌천시키거나 재교육시킬 가능성이 크다. 일부는 사정의 대상으로 삼아 부처 내에 긴장감도 조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친미파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분위기까지 있어 외교부 내 기존 간부들의 절반 정도는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외교부가 갑작스런 인력부족으로 업무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의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에도 인력이 충분하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이런 단정은 크게 무리가 없다. 중국 외교부가 이번 개혁을 통해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입맛에 맞는 부처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jst@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