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文경고···"北계략 속지마라"
펜스, 文경고···"北계략 속지마라"
  • 도널드 컥 워싱턴 특파원
  • 승인 2018.02.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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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마이클 펜스 부통령은 3일간의 방한일정 중 남북한 양국에 분명한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전한 미국의 입장은 대북 강경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 중단 요구를 위한 미국의 대북 압박은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의 이 같은 단호한 태도는 말과 행동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과의 악수를 거절하였다.

김여정의 방한 소식이 국내에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 모았으나 펜스 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김여정과 펜스 부통령은 개막식에서 한 줄 간격으로 앉았고 펜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과의 식사 자리에 참석하기 전 잠시 들렀던 저녁 만찬 자리에서도 짧게 마주쳤다. 이 때 비춰진 둘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김여정이 다정하고 다소 친근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 반면, 펜스 부통령은 단호하고 굳건한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북한의 선전적 행위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였다.

펜스 부통령이 우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미 동맹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며 양국 모두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폐막 이후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는데 변함없이 동의하고 있다. 김여정이 그의 친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를 직접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북한 고도의 정치적 계략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적절한 시기란, 한미 동맹관계의 굳건함을 재확인 시켜주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되는 시점을 의미한 것이라고 본다.

북한의 입장이나 공식 발언을 무시함으로써 펜스 부통령은 그들의 전략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북한의 최근 행보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였다. 그는 북한 정권의 잔인한 고문으로 귀국 직후 사망한 한 청년, 오토 웜비어의 부친과 함께 방한 했으며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희생한 군인들을 위한 추모 공간인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펜스와 함께 방한한 웜비어 부친 언론 인터뷰, "북한 올림픽 참가는 가식일 뿐, 北 정권 잔혹성 알리러 왔다, 내 행위는 비정치적". 연합뉴스=NBC 캡처
펜스와 함께 방한한 웜비어 부친 언론 인터뷰, "북한 올림픽 참가는 가식일 뿐, 北 정권 잔혹성 알리러 왔다, 내 행위는 비정치적". 연합뉴스=NBC 캡처

한편,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김여정의 호의적인 모습은 마치 북한의 본래 의도를 감추려는 전략처럼 보인다. 분석가들은 김여정이 북한 노동당의 제1부부장일 뿐만 아니라 중앙위원회의 또 다른 권력자일 것으로 추측한다. 어떤 이들은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 다음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이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영남과 본인을 보낼 것을 상의하는 등 주요한 정치적 행보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김여정이 김정은에게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하는 등 남한이 느끼는 위협적인 요소를 제하고 개선과 화합의 메시지를 줌으로써, 남한이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 측은 펜스 부통령 및 그의 수행단과 만나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언론에서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이나 김영남과 인사를 나눌 기회를 놓쳤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이전부터 북‧미 양국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것을 미리 예견하고 있었던 북한 측 역시 펜스 부통령에게 다가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양국의 만남이 성사되었다면, 펜스 부통령은 예의 있게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만약 북‧미 양국이 악수를 했다 치더라도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사실 미국인들은 양국의 관계가 멀어져 있는 상황에서 왜 펜스 부통령이 예의를 차리며 북한의 눈치를 살펴야 하냐고 반문할 것이다. 펜스 부통령 방한 중에 워싱턴은 북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김정은이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진지하게 협상 자리에 임할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계획대로 대북 강경책을 고수해야 한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었다.

한국의 한 정부 관료는 개막식에서의 자리 배치에 상당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펜스 부통령 부부에게 가장 앞 줄의 문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사이 자리를 내어준 것으로 보아 한미동맹이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그림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평택 2함대 방문한 펜스 내외. 연합뉴스
평택 2함대 방문한 펜스 내외. 연합뉴스

 

김여정과 김영남의 바로 앞 줄에 그들의 자리를 배치한 것으로 보아 북한과의 관계보다 한미동맹을 앞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펜스 부통령이 지정된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에 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리를 옮겼다면 북한 측이 한국과 일본 대표 사이에 앉는 그림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는 지정된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그의 아내와 오산 공군기지에서 워싱턴으로 떠나기 전에 한국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그는 강릉 아레나 스케이트 장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1500미터 쇼트트랙 스피트 스케이팅 임효준의 경기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어려운 남북 문제에 희망적인 행보가 있기를 바라며 북한 측과 달리 시종일관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지었다.

 

donald@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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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진 2018-02-12 13:00:45
펜스 부통령 부친이 6.25 참전용사라죠. 펜스가 보기에 문대통령은 참 어이가 없을 겁니다. 어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