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진정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연합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진정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나흘 연속 하락하던 코스닥도 4% 넘게 뛰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99%(53.14포인트) 오른 2729.6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나흘 만에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5%(38.23포인트) 오른 878.15에 마감했다. 일간 상승률로는 지난 2020년 6월 16일의 6.09%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하루 만에 코스닥지수는 최근 이틀간의 낙폭을 되돌렸다.

이날 국내 증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훈련을 마치고 열차와 차량을 장비에 싣기 시작했다며 원래 주둔 부대로 복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군 병력 복귀는 미국이 러시아 침공의 ‘D-데이’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 나왔다.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해 지난해 10월의 13.5%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로 전월 1.5%에서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고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해외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422.67포인트) 오른 3만4988.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69.40포인트) 상승한 4471.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3%(348.84포인트) 뛴 1만4139.76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1.03% 상승한 7608.9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 지수도 1.98% 오른 1만5412.71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는 1.86% 상승한 6979.97,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95% 오른 4143.71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 가까이 하락하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를 훌쩍 넘어섰다. 긴장 완화에 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전장보다 6bp가량 오른 2.05%까지 올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도 각각 3%, 7%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 주식을 모아놓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러시아 ETF’는 5%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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