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가들, 해적판 사이트로 '밥줄' 끊길 판
日 만화가들, 해적판 사이트로 '밥줄' 끊길 판
  • 조유영 기자
  • 승인 2018.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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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만화 산업 급성장 이면에 '해적판 사이트' 증가
피해 500억엔, 해외 서버 두고 있어 규제 쉽지 않아
저작권 침해는 물론 이용자 단말기 해킹 우려 있어
일본의 새해 인기 만화책. 연합뉴스
일본의 새해 인기 만화책. 연합뉴스

일본에서 만화를 인터넷에 무단으로 공개하는 '해적판 사이트'가 증가하자 만화가들이 "우리 밥줄이 위험해진다"며 자제를 호소했다고 NHK 방송이 12일 전했다.

일본만화가협회는 전날 성명에서 "만화나 잡지를 인터넷에 무단으로 공개하는 해적판 사이트 이용이 젊은세대 중심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이용하지 말도록 독자에게 호소했다.

만화가들은 만화 창작과정에 관여하지 않는 해적판 사이트의 운영자가 이익을 얻는 상황이 계속되면 작품 창작이 어려워져 일본의 중요한 문화인 만화산업이 붕괴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비쳤다. 해적판 사이트 때문에 만화·잡지나 단행본이 팔리지 않으면 만화연재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며, 재능있는 젊은 만화작가의 성장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NHK는 이번 성명에 대해 "만화가들의 다급한 상황을 반영한 이례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유료로 읽을 수 있는 전자만화 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일본 내 매출이 1711억엔(1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무료로 접할 수 있는 해적판 사이트 탓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해적판 사이트에 의한 피해는 500억엔에 이른다.

일본 문화청 심의회 위원으로 저작권 전문가인 오사카대학 대학원 고등사법연구과 자엔 시게키 교수는 만화를 무단 복사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불법이지만 해적판 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규제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엔 교수는 "악질적인 사이트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열람할 수 없게 블로킹(강제차단) 하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적판 사이트는 저작권 침해뿐 아니라 열람한 사람의 개인정보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NHK는 해적판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이용자 단말기가 해킹당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yooyoung@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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