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정협 주석 내정자, 얼굴 마담에서 실세로
왕양 정협 주석 내정자, 얼굴 마담에서 실세로
  •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 승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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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미국 브랜스테드 대사와 왕양 부총리,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와 왕양 중국 부총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화하는 미국 브랜스테드 대사와 왕양 부총리,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와 왕양 중국 부총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중국을 움직이는 권력 실세는 7인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이들 중 한 명이 당 총서기가 돼 권력 서열 1위의 극강 권력자가 되기는 하나 나머지도 평균적으로 파워가 막강하다. 이는 권력 서열 1위 이하의 2위부터 7위까지가 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에 해당) 상무위원장,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상무부총리, 국가부주석 등이 돼 당정 최고 기관들의 장이 되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들 중 정협 주석은 통상 당 권력 4위가 앉기는 하나 상대적으로 한직에 속한다. 정협이라는 기관이 실무가 아닌 자문 역할을 주로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5년 동안의 13기 회기가 시작되는 정협 주석 자리에 앉을 왕양(汪洋.63)이 과거와는 달리 실세로 등장할 가능성이 짙은 탓이다.

중국 권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가능성은 무엇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의지와 관련이 있다. 그가 정협을 과거와 같은 이른바 꽃병이 아닌 실무기관으로 전환시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천쥔보(陳俊波) 씨는 "왕 정협 주석 내정자는 정협 같은 기관에서 있으나마나 한 책임자가 되는 것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다. 뭔가 적극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에 대해서는 본인과 시 총서기 겸 주석 모두 같은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정협이 뭔가 변화의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마침 시 총서기 겸 주석도 정협의 획기적 위상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정협의 환골탈태는 필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 중국 쓰촨성의 한 사찰에서 티베트인이 티베트 자유를 요구하며 분신하는 모습. 연합뉴스=홍콩 빈과일보 캡처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 중국 쓰촨성의 한 사찰에서 티베트인이 티베트 자유를 요구하며 분신하는 모습. 연합뉴스=홍콩 빈과일보 캡처

그렇다면 왕 정협 주석 내정자가 향후 맡을 일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의 정국 구도를 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우선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신장(新疆) 및 시짱(西藏. 티베트)의 소수민족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할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과의 양안(兩岸) 문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단순하게 자문을 하는 차원을 넘어 주도권을 쥔 채 실무기관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교 및 민족 문제 등도 마찬가지다. 왕 주석 내정자가 정협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 원만하게 조율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중국의 정협은 신중국이 건국된 1949년 이후 거의 70여 년 동안 정권의 전면에 등장한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보면 앞으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왕양 주석 내정자의 역할 역시 중차대해질 것이 확실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왕 주석 내정자와 정협이 주목받고 있는 최근의 현상은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jst@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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