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연속된 악재 속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자 마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중앙선관위 후보등록 당일인 지난 13일, 부인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부부 유세’에 제동이 걸린데다 공식선거전 첫날인 15일에는 선거운동원이 유세버스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며 예상치 못한 악재를 두 건이나 맞이했다..

지난 15일 저녁 무렵 사고 소식을 접한 안 후보는 16일 새벽까지 사망자 2명의 빈소가 있는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잇달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 후보는 자신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아 뛰던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데 대해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안 후보를 만난 고인의 가족들은 황망한 가운데서도 오히려 안 후보의 선거에 차질이 있을 것을 걱정하는 말을 건네거나 고인이 생전 안 후보의 지지자였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며칠간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사고 원인 규명 등 사태 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때문에 아직 빈소가 차려지지 않은 상태로, 빈소가 차려지면 안 후보가 다시 가볼 것"이라며 "마냥 선거운동을 안 할 수는 없겠으나, 지금은 유세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유세 재개는 고인의 장례를 마치고 발인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주말이 돼서야 선거운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 후보가 이런 연속된 악재를 맞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논의에도 장애물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오는 28일이 단일화 협상의 새로운 데드라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선거운동마저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앞장서는 안 후보에게 정치적 협상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도의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윤 후보가 이날 저녁 빈소를 조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후보 간 ‘단일화 담판’의 물꼬가 트이지 않았겠냐는 관측도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비공개로 두 고인의 빈소를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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