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태항(내, 외호)과 태지석(白磁胎缸(內, 外壺)과 胎誌石) 보물 1169호. /호림박물관 제공
백자태항(내, 외호)과 태지석(白磁胎缸(內, 外壺)과 胎誌石) 보물 1169호. /호림박물관 제공
삼국시대 갑옷. /호림박물관 제공
삼국시대 갑옷. /호림박물관 제공

호림박물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특별전 ‘기억’(記憶)이 열리고 있다(2월15일~6월30일). 호림박물관은 간송미술관·리움미술관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 미술관이다. 15일 개막한 특별전에 도자기·토기·철기·회화 등 문화재 170여 점과 현대 작가 조덕현·이주용·임민욱 작품이 공개됐다.

 

고대 무덤에 부장품으로 묻은 토기·갑옷, 조선시대 선비들의 모임인 계회 장면을 묘사한 계회도(契會圖)와 초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조선왕실에서 아기의 태(胎)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태항아리, 태의 주인공 이름·출생일을 기록한 돌인 태지석(胎誌石), 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돌이나 도자기 판인 묘지석(墓誌石), 제사 지낼 때 사용한 그릇인 제기도 전시된다.

전시는 3부 구성으로, ‘숭(崇) 마음이 우러나다’ ‘연(連) 삶이 이어지다’ ‘진(眞) 참이 드러나다’가 각각의 주제다. 우리 선조들의 기억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각자의 기억을 소환하고 과거와 현재의 교집합을 경험할 수 있다. "개관 40주년을 맞아 호림박물관이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소장품 중에서도 기억과 관련된 것들을 골라 전시실을 꾸몄다." "전시를 보며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만의 좋은 기억을 만들면 좋겠다." 서지민 호림박물관 학예연구과장의 설명이다.

호림박물관은 기업가 호림 윤장섭(1922∼2016)이 출연한 유물과 기금을 바탕으로 1982년 10월 설립됐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분청사기박지연어문편병(15세기 조선), 백지묵서묘법연화경(권1~7, 1337년 고려) 등 국보 8건과 청자호·금동대세지보살좌상 등 보물 54건을 포함해 문화재 1만8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과 교류를 진행해 왔다. 본관은 강남구 대치동에서 1999년 관악구 신림동으로 이전했고, 2009년 신사분관이 문을 열었다(신사분관 일·월요일 휴관, 특별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

 

호림박물관 특별전 전시실. /호림박물관 제공
호림박물관 특별전 전시실. /호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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