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등 헬기 3개 비행대대로 구성…전시상륙작전·재해재난 지원

1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해병대 항공단 창설식에서 단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


해병대의 자체 항공부대가 없어진 지 48년 만에 ‘항공단’으로 공식 부활했다. 이로써 해병대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 모두 작전이 가능한 입체작전의 선봉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1일 경북 포항에서 김태성 사령관(중장) 주관으로 해병대 항공단 창설식을 열었다.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 항공단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임무를 수행할 ‘공지(空地)기동 해병대’의 강력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항공단 창설은 해병대의 미래를 여는 첫 비상(飛上)"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항공부대의 역사는 1958년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 창설에서 시작해 1962년 항공병과 신설, 1965년 제2여단 항공대 창설 등으로 발전해왔다.

한국군 최초 전투파병 부대인 해병대 청룡부대에 편성된 항공부대는 베트남전에서 1965∼1971년 450여회 1537시간의 비행기록을 남겼다. 이후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항공인력 125명과 항공기 23대는 해군 항공대로 흡수됐다.

이후 1987년 해병대사령부가 재창설된 뒤 2008년 해병대 조종사 배출을 시작으로 2014년 해병대 항공병과를 다시 만들었고, 2018년에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2호기를 인수했다.

해병대 항공단은 기동헬기 2개 대대와 공격헬기 1개 대대 등 3개 비행대대와 관제대, 정비대로 구성되며, 전시 상륙작전 임무 투입, 국가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재해·재난지원 등 다양한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병대는 상륙기동헬기를 매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 중인 상륙공격헬기도 전력화할 예정이다.

해병대 항공단 재창설은 현대전에서 상륙작전 개념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륙돌격장갑차를 이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공중으로 진입하는 방식이 더해지며 상륙작전은 입체적인 항공작전으로 변하는 추세다.

해병대사령부는 "항공단 창설을 통해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입체적인 공격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날 창설식에는 권순각 예비역 대령 등 해병대 항공병과의 예비역들이 항공단장과 함께 상륙강습헬기 마린온에 탑승해 포항 해병항공단 기지 주변을 비행한 뒤 행사장에 입장하기도 했다.

초대 항공단장 지은구 대령은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역량의 강화를 위해 전투 준비된 해병대항공단을 만들어나가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 해병대는 이날 항공멘토 프로그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해병대는 야전운용, 항공전술·훈련, 항공군수, 안전통제, 기술교류 등의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해 한미연합작전의 상호운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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