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비상인 가운데 호주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2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대륙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미 대륙에선 처음으로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귀국한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뒤 일주일 만에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북미·남미 등 6대주에서 모두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감염자 발생이 보고된 국가는 20개국이 넘는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네덜란드 등 각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북미 지역의 경우, 캐나다에서 나이지리아 입국객 3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오세아니아는 호주에서 남아공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2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이스라엘에서 일찌감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8일 입국한 나미비아 국적 30대 남성 외교관의 감염을 확인됐으며, 두번째 감염자도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나이지리아 방문 후 귀국한 부부가 오미크론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각국은 국경 폐쇄 및 봉쇄 수준 상향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지역사회 내부에서 확산하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자국 지역사회 내에서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에선 남아공 당국의 WHO 공식 보고 전인 지난달 19∼23일 채취한 표본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독일과 벨기에에서도 남아공의 첫 보고 이전에 감염자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각국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부스터샷(추가접종) 확대 등을 대응책으로 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폐쇄·봉쇄가 아니라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접종), 검사 확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의무화 카드를 꺼내 들었으며, 영국은 마스크 착용을 강화하고 내년 1월 말까지 18세 이상의 추가 접종을 마치기로 목표를 세웠다.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질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회피해 백신의 효과를 낮출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스크립스 연구소의 면역학자 크리스티안 G. 앤더슨은 "유일하게 확신하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가장 면역 회피적인 변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 회피란, 변이가 기존 백신이나 확진으로 만들어진 항체 등 코로나19 방어막을 피해가는 경우를 뜻한다. 백신과 치료제 제조사들이 기존 백신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나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 위원회는 이날 머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를 승인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미 보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되도록 빨리 부스터샷을 맞는 게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1일 미 CNN은 보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오미크론은 델타를 비롯한 다른 변종과는 다르다면서도 "이전의 모든 변종들이 백신 특히 부스터샷에 반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았을 경우 6개월 후에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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