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군 지상요원들이 J-10B 전투기의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중국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J-10C’ 25기를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수출한다. 수년째 군사 분쟁 중인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J-10C 25기를 이달 중 파키스탄에 인도할 계획이다. J-10C를 설계·제작한 청두(成都)항공기공업그룹이 현재 생산 기지에서 막바지 점검 중이다.

FT는 이번 수출을 수십 년간 지속된 중국-파키스탄 간 군사 협력의 큰 진전으로 본다. 1998년 첫 비행에 성공한 4세대 전투기 J-10의 개량형 J-10C는 공대공 미사일·지대공 미사일·유도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 마하 1.8·전투행동반경 550㎞(342마일)이다. 중국의 만재배수량 4000톤짜리 054A형(장카이Ⅱ급) 호위함 4척과 잠수배수량 3600톤인 최신예 041형(위안급) 잠수함도 파키스탄에 판매된다.

양국은 공통의 적을 가지고 있다. 1956년 종교갈등으로 분리독립한 이래 앙숙인 파키스탄-인도, 전통적인 적수 중국-인도, 게다가 히말라야 국경에서 중국과 인도는 2년 가까이 대치 중이다. 2020년 6월 국경수비대 사이의 유혈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기판매가 "상업적 목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목적" "파키스탄과 손잡고 인도를 억지하는 게 목표"라고 분석한다. 반면 인도는 해군 역량 강화에 나섰다. 현재 130기인 군함 수를 2027년까지 170기로 늘리는 한편, 호위함 4대를 러시아로부터 구입할 계획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입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내무장관 셰이크 라시드 아흐메드가 이번 중국산 전투기 구입은 "인도의 라팔 전투기 도입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반중 감정 또한 심상치 않다.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54개에 대해 추가로 금지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해당 앱에 의해 실시간 수집된 정보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오용되거나 적대국가의 서버로 전송됐다는 게 인도 정보부 설명이다. 이미 금지된 중국 앱 267개의 유사품·복제품들이라고 한다. 인도는 앞서 비관세장벽 등을 이용해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등 중국산 앱도 금지한 바 있다.

‘공화국의 날’에 시가행진 하는 인도 기갑사단.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공화국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도군 기갑사단이 라즈파트 대로를 따라 행진하고 있다. 인도는 헌법이 공포된 1월 26일을 ‘공화국의 날’로 정해 매년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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