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인도 주관 연합훈련 ‘밀란’ 첫 참가…인도·태평양 협력 가속
미국·일본·호주 등 46개국 초청… 중국 견제 노선 합류하나

해군 작전사령부 포술 최우수 전투함으로 선정된 해군 3함대 광주함 무장·사통부사관들이 지난 17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
해군 작전사령부 포술 최우수 전투함으로 선정된 해군 3함대 광주함 무장·사통부사관들이 지난 17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

우리 군이 인도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밀란(MILAN)’에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번 훈련엔 미국·일본·호주 등 중국 견제 목적의 이른바 ‘쿼드’ 협의체 국가들이 모두 참가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우리 해군 2500톤급 신형 호위함 ‘광주함’(FFG-817)과 병력 100여명이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인도 동부 해안 도시 비사카파트남에서 실시되는 ‘밀란-2022’에 참여한다. 힌디어로 ‘만남’을 뜻하는 밀란은 해상재난 구조와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 등에 관한 인도와 주변국들의 다국적 해상훈련으로서 지난 1995년부터 격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번 밀란-2022에는 인도 외에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총 46개국이 참여한다.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스리랑카, 몰디브, 방글라데시 외에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이 초청국 명단에 포함돼 있다.

미국·일본·인도·호주는 쿼드, 그리고 미국·영국·호주는 3국 안보동맹 ‘오커스’(AUKUS)로 묶여 있다.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이들 미 정부 주도로 중국 견제를 위한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밀란’ 훈련에도 사실상 중국 견제 의도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쿼드 국가들의 해군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밀란 훈련 참가를 계기로 이달 중 미 하와이와 인도에서 다자·양자 간 연쇄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훈련에선 인도양 일대의 해적 등 불법해위 차단 훈련과 훈련 참가국 간의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등의 활동도 이뤄진다.

하리 쿠마르 인도 해군참모총장은 "‘밀란-2022’에선 해상 훈련과 복잡한 작전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전술 기동 등 다양한 해양훈련을 실시한다"며 "국제대응과 관련한 참가자들 간의 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군은 지난 2019년 인도로부터 초청받아 ‘밀란-2020’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지 코로나19 상황으로 훈련이 연기되면서 참가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밀란-2022’ 참가는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연합훈련 확대 차원"이라며 "인도·태평양은 한미동맹 차원에서도 양국 평화·번영의 핵심지역인 만큼 ‘밀란-2022’ 참가국들 간의 상호 운용성 제고는 물론, 자유롭고 열린 역내 환경 조성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병력을 꾸준히 파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7함대 주관으로 열린 다국적 대잠수함훈련 ‘시드래곤’에 해상초계기 P-3C 두 대를 파견했다. 지난 20일부터 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에도 해군·해병대 병력 40여 명이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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