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가 이준석 파동으로 분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대위 분란은 크게 볼 필요가 없다. 사실 역대 대선에서 여야 공식 선대위는 분란을 일으키는 산실이었다. 노무현 때는 비노·후단파가 끊임없이 분란 일으켰고 심지어 일부는 정몽준 쪽으로 활동했다. 선거운동은 주로 노사모 등 사조직이 수행했다.

이명박 때도 당 공조직은 박근혜의 공식 선거지원이 있기 전까지 계속 걷돌기만 했다. 선거운동은 안국포럼, 선진국민연대,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 사조직의 선거운동이 중심이었다. 박근혜 때만 당 장악력이 강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카리스마로, 당 중심 선거운동이 진행되었다.

문재인도 당 내 비문들 때문에 선대위와는 별도로 광흥창팀과 시민캠프를 따로 구성했다. 심지어 김영삼 때도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 등 사조직이, 김대중 때도 호남향우회 등 사조직이 사람동원의 핵심이었다.

따라서 윤후보는 일단 선대위를 발족시키는 만큼, 지금의 분란에 개의치 말고.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국민과 소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고, 국민이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에서 공조직 선대위는 기껏해야 비서실과 공보라인, 법적공보물 제작, 유세팀 움직임이 거의 다였다. 사람이 움직이는 선거는 대부분 사조직들이 담당했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 후보는 현재 선대위와 별도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진상(眞相)배달본부’와 ‘깐부찾기본부’로 구성되고 있다. 진상배달본부는 윤 후보의 생각을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모바일 웹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배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깐부찾기본부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이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깐부’를 맺고 소통하는 일을 지원한다. 윤 후보도 직접 사회 곳곳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이들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힘을 싣는 등 국민과 소통하며 뚜벅뚜벅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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