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특별군사작전' 선포...고정밀 무기로 방공망 등 파괴
바이든 "단호하게 대응할 것"...한국, 美의 러 제재 동참키로

검은 연기 치솟는 우크라 군공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 인근 추기예프 군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
검은 연기 치솟는 우크라 군공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 인근 추기예프 군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남부·북부 방면에서의 일제 공격이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침공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다수 도시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 현지 특파원에 따르면 키예프 인근에서의 폭발은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가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라면서, "고정밀 무기에 의해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군사공항·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을 진행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아무런 위협이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했다. 앞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게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어 수도 키예프까지 미사일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즉각 성명을 발표해 각오를 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손실과 인명 피해를 초래할 계획된 전쟁을 선택했다", "이 공격이 가져올 죽음과 파괴의 책임은 오로지 러시아에게 있다.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다짐했다.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될 무렵 미국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준비 중이다. 푸틴 대통령 측근들과 그 가족에 대한 제재도 추가 검토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포함해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노르트 스트림-2 AG’, 러시아 은행 등이 제재 대상으로 꼽힌다.

세계 4위, 정규군 90만명의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취임 후 꾸준히 군사력을 증강해왔다. 정규군 36만, 구형 무기, 서방에게 제공받은 일부 최신무기를 가진 우크라이나와 대비된다. 서방의 지원 수준이 관건이다. 미국의 무기와 군용 장비가 지원됐을 뿐, 아직 미군 투입이 감행되진 않았다.

전날까지 침묵하던 한국은 미국의 고강도 압박 메시지 이후 입장을 바꿔 동참하기로 했다. 반도체 칩 등 첨단 기술을 갖춘 한국이 핵심 제재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흘 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이 지역에 자국군 진입을 명령했다.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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