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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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통치하는 위정자의 인격과 품격은 모든 국민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이 된다. 이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도 대한민국을 대변하는 국격으로 반영된다. 그래서 통치엘리트들의 도덕성과 살아온 삶은 항상 각별한 검증의 대상이 되어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는 ‘귀족과 책임’이라는 프랑스 단어의 합성어다. 프랑스혁명 이후 피비린내 나는 인민재판의 충격과 나폴레옹 등장 이후 다시 독재권력이 횡행하는 프랑스 정국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치가였던 피에르 가스통 마르크(P.G. Marc)가 1808년 처음 사용했다.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원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 2000년 역사를 지속가능하게 만든 것이 바로 로마시민과 귀족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 사회적 헌신과 즉각적인 전투 참전은 로마시민과 귀족들에게 의무인 동시에 명예였다. 로마 원로원 역사 속에서 시간이 갈수록 원로원 내 귀족수가 줄어든 이유는 참전한 귀족들이 너무 많이 전사했기 때문이었다.

왕정과 귀족들이 사라지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근대국가 이후에도 기독교와 자유주의 전통이 살아있는 영미권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도 강하게 살아있다. 영국 명문 사립인 이튼스쿨(Eton School) 졸업생 중 약 2000명이 1,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한국전쟁 당시 미군 장성 자제 142명이 참전해서 35명이 전사한 사실은 영미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대변해 주고있다.

한때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좌파들은 재벌, 관료, 보수 기득권층을 노블레스 말라도(Nobless Malade) 즉, 부패하고 추악하게 병든 귀족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지금 문대통령의 기행과 내로남불은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된 지 오래며, 문 정권 위정자들의 불법과 부패의 민낯은 저잣거리 동냥아치들과 비교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영부인은 해외 초청 행사마다 국민의 혈세를 쓰며 경망스럽게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자랑하고, 여당 대선후보 부인은 공무원을 몸종으로 두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뻔뻔함과 음흉함[厚黑]의 극치를 다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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