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가상대결 결과. /아시아리서치앤컨설팅 제공
본선 가상대결 결과. /아시아리서치앤컨설팅 제공
당선가능성 예측. /아시아리서치앤컨설팅 제공
당선가능성 예측. /아시아리서치앤컨설팅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대 지지율마저 무너지며 대선 완주에 더이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본지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아시아리서치앤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결과, 안 후보는 본선가상대결에서 4.5%의 지지를 얻었다. 지지여부와는 별개로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불과 1.5%의 응답을 얻어 당선권과는 완전히 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 이후 안 후보는 대선 완주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과 당선가능성을 생각하면 선거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본인의 자존심’외에 어디에 도움되겠느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전체 득표율 15%를 넘어야 선거비용 전액, 10%를 넘어야 선거비용 반액을 보전받는 현행 선거법상, 이번 대선에서 완주하는 것은 안 후보에게 수백억원의 금전적 손실이 확정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만에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현 여당의 집권이 연장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안 후보 역시 단일화 무산으로 인한 정권교체 실패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선을 완주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리스크가 되는 셈이다.

안 후보가 불과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 후보와 이 후보에게는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윤-이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안 후보의 지지율을 그대로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면, 윤 후보는 50%가 넘는 지지율로 확실한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고 이 후보에게는 ‘막판뒤집기’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한다 하더라도 안 후보의 지지율을 그대로 윤 후보가 흡수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안 후보 지지층은 상당수가 △진보적 성향에 가까워 보수정당인 국민희힘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지도 않는 유권자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 후보와 윤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안 후보 지지층은 투표를 포기하거나 오히려 보수 정당에 대한 반감으로 이 후보쪽으로 표심이 돌아설 기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단일화는 안 후보에게 여전히 의미가 있다. 단일화가 성사되고 정권교체에 성공할 경우, 안 후보의 단일화 결단에 대한 보상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수밖에 없다. 반면 단일화 성사 없이도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정계은퇴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지금보다 훨씬 좁은 정치영토를 갖게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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