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생산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 또한 1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1년 10개월 만에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추후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15.8(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의 -0.8%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8월(0.5%)과 9월(0.3%) 증가하다 10월 0.1% 줄어든 뒤 11월(1.2%)과 12월(1.3%) 다시 늘어난 바 있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감소하고 대출이 저조해진 영향으로 금융·보험은 2.7% 생산이 줄었고, 전문·과학·기술도 2.5% 생산이 감소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2.0%)과 예술·스포츠·여가(5.4%) 등의 생산은 증가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도 0.2%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12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20년 7월의 -5.6%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전산업 생산지수와 소매판매액 지수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0.1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뒤 2년 11개월 만에 최장기간 하락을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 서방국의 강도 높은 제재 현실화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효과, 에너지·원자재발 인플레이션 확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각별한 경각심과 긴장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