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과 문재인, 두 얼굴의 '야누스끼리'
안희정과 문재인, 두 얼굴의 '야누스끼리'
  • 박석근 문화 에디터
  • 승인 2018.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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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분위기 틈타 청와대는 대표적 적폐인 공기업 '보은인사' 단행
낮에는 미투지지, 밤에는 성폭력, 안희정과 문재인 대통령은 다를 게 없어
야누스끼리. [자료사진 연합뉴스]
야누스끼리.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투 운동’으로 나라 안팎이 시끄럽다. 문화예술인에 이어 이번에는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걸려들었다. 외신은 대통령 특사의 방북보다 안 지사의 범죄행위를 더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을 정도로 그 파장이 자못 크다. 도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미투 운동 지지를 설파하며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한 당일에도 여비서를 성추행했다고 하니 기가 찰 따름이다.

사회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로 ‘이미지의 지배’를 들었다. 광고마케팅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중은 연예인에 열광한다. 현대는 이미지의 과잉 시대이며, 이미지는 실체를 전복시킨다.

이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작품이다. 캔버스에 그려진 사물은 명확하다. 담배 파이프 한 개. 그림 아래 프랑스어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는 뜻이다. 파이프를 그려놓고 파이프가 아니라니. 그렇다, 이것은 파이프를 그린 그림일 뿐이지 실제 파이프가 아니다. 즉 이미지일 뿐인 것이다. 마그리트는 이렇듯 ‘이미지의 배반’을 통해 대중을 깨친다.

대중은 그동안 정치인 안희정이 만든 이미지에 현혹되었다. 이번에 민낯이 드러난 진보예술인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눈에 비친 그들은 단지 이미지였을 뿐이다. 대중은 그들이 생산한 이미지에 잠시 현혹되었다. 실체를 헤아려보지 못한 대중의 잘못을 탓할 순 없다. 보드리야르가 지적했듯 그건 현대사회의 특징이다.

정당(政黨)은 정치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퍼뜨린다. 이미지의 정치는 현란하다 못해 어지럽다. 이미지는 포퓰리즘을 만들고 대중은 그것에 빠져든다. 시퍼런 대낮에 국민은 코를 베인다.

최근 정부는 대통령 특사 방북(訪北)으로 국민의 관심이 한 쪽으로 쏠린 틈을 타 공기업 인사를 단행했다.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이 친정부 인사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김흥걸 전 국가보훈처 차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 자문단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한국항공우주(KAI)도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를 대표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KAI의 김조원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대표적 친문 인사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했다

이처럼 방위산업계가 정치권 '보은인사'로 채워지고 있다. 그들 모두 업계의 전문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인사들이다.

보은인사는 현 정부와 여당이 주장하는 대표적 ‘적폐’였다. 그런데 권력을 쥐자 스스로 ‘적폐’를 행하고 있다. 시퍼런 대낮에 국민의 코를 베고 있는 것이다. 낮에는 도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미투 운동 지지를 설파하며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밤에는 여비서를 성추행한 두 얼굴의 정치인과 정부여당이 다른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sgp@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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