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의 ‘정치교체’를 겨냥해 "표 얻기에 급급한 잡탕"이라고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특히 대장동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이 후보를 직접 거론, "문제가 생기면 ‘나는 몰랐다, 부하 일탈이다’"라고 책임 회피를 해왔다며 "부하의 죽음에 모른 척하는 비겁한 리더"라고 혹평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정치교체를 놓고 "표 얻기에 급급한 잡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다, 원칙없는 승리보다는 원칙있는 패배를 선택해야 정치는 미래가 있다"면서 "(민주당이) 김동연, 심지어 우리공화당 조원진 다 끌어들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몇 표가 더 플러스될지는 모르겠으나 만약에 그러고도 지는 경우에는 그 후에 오는 정체성 충돌과 혼란의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본부장은 "조원진 대표와 이재명 후보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본인들이 말로 꾸며서 국민들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국민들은 그렇게 던지는 순간 ‘잡탕이구나, 급했구나’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도자, 나아가서는 거짓말하는 지도자들이 왜 위험한가 하면, 그 권력을 가져버리면 거기에 대해서 직언을 할 수가 없고 나중에는 적폐로 몰면서 이걸 억압하게 된다"며 "사적인 사심이 가득한 무리들만 권력의 중심에 모여들게 되고 나머지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된다"고 단언했다.

한편 원 본부장은 이 후보를 향한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며 최근 입수한 배수로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언급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 문건이 대장동 기획과 재판과 관련돼 정민용 변호사가 따로 뽑아놓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문건 중 3개만 발표했는데, (검찰 측에서) ‘그 문건은 우리가 법원에 이미 냈어’라고 했고, 법원에 제출된 문건을 (우리) 변호사를 통해 확인해봤는데, 말하자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수로에 대장동 문건 보따리가 버려지고, 이후 국민의힘이 입수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원 본부장은 "경찰을 못 믿는 것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SBS를 통해 방송된 국민의힘 5번째 TV 찬조연설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부하를 죽음에 내모는 "비겁한 리더"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겨냥해 "문제가 생기면 ‘나는 몰랐다, 부하 일탈이다’ 발뺌하는 사람, 자신을 위해 대장동 과업에 젊음을 바치고 함께 해외 출장에 동행한 부하의 죽음에 ‘기억나지 않는다’ 모른 척하는 비겁한 리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주민들의 정든 땅, 입주민들이 평생 모은 분양대금이 화천대유, 천화동인의 종잣돈이 된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인허가 승인권자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라며 "불로소득 환수라며 어려운 이들 집을 빼앗고 그 자리에 대통령 측근들이 아파트를 지어 수천억원 이익을 거둔다면 아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와 가족을 둘러싼 법인카드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공사 구분 없이 법인카드로 초밥을 먹고도 죄책감이 없어 보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인 청년을 머슴처럼 고용해도 늘 당당한 사람을 대통령에 뽑아야 하는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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