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를 인상하며 소줏값 줄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국산 맥주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2일 오비맥주는 이달 8일부터 자사가 판매하는 ‘오비’, ‘한맥’, ‘카스’ 등 국산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고가 인상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며 각종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부득이한 조치라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오비맥주가 국산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맥주 시장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총대를 메면서 하이트진로(하이트·테라), 롯데칠성음료(클라우드) 등 경쟁사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사는 출고가 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인상률과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맥줏값 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맥주의 주재료인 보리의 국제 가격이 30% 이상 오르는 등 원부자잿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4월 주류세 인상까지 예고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식당과 주점에서 판매하는 맥줏값이 1000원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출고가가 인상되면 외식업계는 유통마진과 인건비·식자재비 상승분을 더해 소비자 가격을 1000원 인상하는 것이 주류업계의 상례이기 때문이다.
김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