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진
이낙진

배달시킨 자장면이 도착할 즈음 신문지를 찾아 펴거나 정육점에서 고기 한 근 썰어 신문지에 말아주던 시절에, 신문지는 참으로 유용했다. 이젠 배달원이 아예 비닐식탁보를 가져오고 정육점에서도 일회용 스티로폼이 주로 쓰이다 보니 신문지의 용도가 그야말로 신문 말고는 없다. 뜻하지 않게 신문이 정체성을 찾았으나 죄다 온라인으로 뉴스를 보는 세상이라 또다시 신문은 위기다. 치킨 한 마리 배달료가 3000원을 넘나들면서 배달의 기수들도 더는 신문 배달에 나서지 않는다. 신문 돌리며 수학한 미담은 옛이야기다.

이럴 때 겁 없이 자유일보가 전국배송 종합일간지로 돛을 올렸다. 요즘 세상에 누가 신문을 보느냐며 미친 짓에 돈 까먹는 일이라는 핀잔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신문이 난무하는 마당에 굳이 자유일보가 한몫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어쩌면 신문()이 자초한 때문이다.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멀리하는 문 정권 맞춤형 언론지형자유일보를 등판시킨 것이다. 재작년 8,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에 떠넘겼다. 문재인은 제 입으로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 반사회적 범죄라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하고, 집 두 채 비서실장 노영민은 살인자라며 악담을 해댔다.

그러나 20208월의 코로나19 확산은 문 정권의 황당한 휴가 장려정책 등에 기인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대출은 그해 9월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받은 자료를 근거로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당시 2차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는 815~18일이다. 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대 초반에서 15166, 16279, 17197, 18246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4일에서 최대 14일이다. 확진자와 접촉 후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만일 8.15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라면 잠복기를 거친 20일 이후 확진자가 크게 늘어야 했지만, 20일 이후에 확진자 수는 오히려 줄었다. 질본도 박대출의 주장에 반박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언론은 코로나19 확산은 광화문 집회 탓을 지금까지 우려먹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사실 왜곡과 제멋대로 뒤집어씌우기가 어디 이뿐인가. 내로남불과 남 탓은 트레이드마크다. 여기에 신문, 방송은 한발 앞서 정권 입맛에 맞는 뉴스를 제공하니 자유우파 애국시민이 새로운 신문의 탄생을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미 언론 최고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이자 전 USA투데이 편집인을 역임한 도널드 커크는 자유일보창간에 대해 인쇄 언론계의 경쟁이 치열하고 사람들에게 신문을 사보게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신문을 시도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라며 특히 자유일보는 한국의 주류 언론에 실리지 않는 기사의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편집자들이 현 정권과 정치 지형의 사회 속에서 나쁜 비평가 취급을 당하며 모든 면에서 고립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의 자유와 가치를 수호하는 신념을 지켜달라고 격려했다.

자유일보콜센터 20여 명의 직원은 전국에서 쏟아지는 구독신청 전화에 매일매일을 전쟁 같이 보내고 있다. 창간 100일을 맞은 자유일보는 기울어진 언론환경에서 자유·민주의 가치를 지키며 외면당한 진실을 찾아 애국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다. 거듭 분전(奮戰)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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