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부금 규모를 알리는 우크라이나 대사관 트윗.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 트위터 화면 캡처
일본의 기부금 규모를 알리는 우크라이나 대사관 트윗.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 트위터 화면 캡처

러시아의 침공에 결사항전으로 맞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외국인 의용군’을 모집하고 있다. 1일까지 일본인 약 7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일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의 설명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무사(武士)의 전통이 유구한 일본, 근대 군국주의의 길을 걸었지만 패망해 정식 군대를 가질 수 없게 된 지 약 80년이다. 일본남성들의 보편적 이미지로 ‘초식남’이란 표현이 등장한 지 오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자유 우크라이나에 공감한다’ 등 ‘큰 뜻’을 드러낸 발언은 아직 눈에 안 띄지만 의외의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인 지원자 전원이 남성으로, 약 50명은 전직 자위대원이다. 과거 한 때 프랑스 외국인 부대에 속해 있던 이들도 2명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이 죽을 정도라면 내가 가서 싸우겠다." 중년으로 짐작되는 한 지원자의 말이다. 일본 정부는 의용군 지원을 말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 피신 권고를 발령했다. 무슨 목적이든 간에 그곳으로 가는 것을 그만두시기 바란다"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이 1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의용군이 투입될 경우 보수를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현재 트위터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 의용군 모집이 진행되는 중이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일본 정부와 조율해서 지원자들을 실제 의용군으로 파견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원자에게 인도적 지원 등의 업무를 맡길 가능성도 있다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트위터에 밝힌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자국 침공 사태를 계기로 개설된 모금 계좌에 합계 약 20억엔(약 210억원)이 모였다. 일본 내 기부자 6만명의 성원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대(對)우크라이나 차관 1억 달러(약 1205억원) 같은 인도적 지원에 대한 높은 평가와 감사가 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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