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규

어떤 사람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자신보다 직급이나 위치가 아래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성품적 열매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교회에서든 사회에서든 자기의 윗사람에게, 상위 리더에게 충성스럽게 잘 섬기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성도들이나 자신보다 아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말하고, 권위적이고 고압적이며, 비인격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다.

필자는 사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굉장한 혐오감을 느낀다. 그 사람이 아무리 성경을 잘 알고 성경적인 말을 하고, 신령한 체험을 했고 신령한 말을 한다 해도, 그 열매를 보고서는 절대로 닮고 싶지 않고, 절대로 안수 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인 것이다. 

많은 경우에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결국엔 그 조직이나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쫓겨나거나, 본인 스스로가 도태되어 조직에서 스스로 아웃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마 25:35) 라고 말씀하셨는데, 자기보다 큰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간, 쓸개 바칠 사람처럼 충성하면서, 자신보다 작아 보이는 사람들 에게는 함부로 대한다면, 과연 그 사람은 과연 예수님을 진짜 닮은 사람일까.

또한 예수님은 우리의 왕이자 친구로 오셨는데, 자기는 아랫사람들에게 왕이기만 원하고, 친구가 되기를 싫어하는 리더라면, 그 리더는 과연 또 어떤 사람들을 길러내게 될까.

그런 리더는 결국 자신과 같은 고압적인 리더를 길러낼 뿐만 아니라, 그 조직 전체를 그런 분위기로 만들어 버린다. 정말 숨막히는 공동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자유로우면서도 선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은 그 조직을 떠나 버리고, 고압적인 리더를 닮은 사람들만 남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면 윗사람을 대할때나 아랫사람을 대할때나 똑같이 존중하고 겸손하게 대하는 리더도 있다. 아랫사람에게도 동등하게 친구처럼 다가가며, 배울 줄 알고, 동역자로 겸손히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줄 아는 멋진 리더를 볼 때면, 마음이 참 상쾌하고 예수님이 많이 생각난다. 그런 리더가 많은 조직이나 교회는 결국 건강한 가족 공동체체를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있는 굳건한 하나님의 군대로 일어서게 된다.

내가 현재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과연 내가 있는 그 조직에서 어떤 리더인가. 하나님이 보실때 나는 어떤 리더인가. 예수님을 닮았나. 사단을 닮았나. 아니면 그냥 적당히 일 잘하는 세상 사람과 똑같은가. 리더의 자리에서 내가 가진 '열매'에 대해 각자 스스로 진지하게 주님 앞에 묻고 고민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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