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공개되자마자 관심 폭발
극장 누적 관객은 132만명에 그쳐

 
2014년 860만 관객을 불러모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 후속작 '해적:도깨비 깃발' 포스터. /네이버포토
2014년 860만 관객을 불러모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 후속작 '해적:도깨비 깃발' 포스터. /네이버포토

지난 2일부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이 세계 넷플릭스 순위 최상위권에 들어섰다. 올해 1월 말 개봉한 이 작품은 2014년 8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이다.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해적2’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순위(5일 기준)에서 ‘위크엔드 어웨이’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레스틀리스’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5위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가 잇는다.

‘해적2’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이 보물을 찾아 나선 해적과 의적, 역적들의 기상천외 모험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들 해적선 모험을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를 활용한 초현실적인 장면들로 구현했으며, ‘파이브(5)G’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적선이 거대한 파도를 뚫고 빠져나오는 장면 등에서 의자의 진동과 바람, 물방울 효과까지 더해져 재미와 몰입감을 더한다. ‘

개봉 10일 만에 관객 100만을 돌파하며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으나, 누적 관객 수 132만에 그쳐 극장에선 철수했다. 작품 제작비에 약 250억원을 들였던 터라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선 최소 400만 관객이 필요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뿐 아니라, 작품 완성도가 기대 이하라는 입소문이 겹쳐 흥행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작인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영화관 성적을 내진 못했으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옮겨간 뒤 전 세계 구독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넷플릭스 공개 하루만에 영화 부문 순위 3위로 껑충 오르기도 했다.

이로써 ‘해적2’가 국내 흥행 실패를 만회하고 흥행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평가들이 나온다. 특히 올해 넷플릭스 영화 부문 순위에서 톱(Top)10에 든 것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8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오징어게임’이 미국배우조합상(SAG) 3관왕을 차지한 사실 등을 감안하면, ‘해적2’가 공개 며칠 만에 최상위권에 들어선 이유 또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에 따른 프리미엄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대중문화 컨텐츠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음을 추론하게 해준다. ‘해적2’를 포함해 6일 현재 넷플릭스 세계 순위 최상위권에 있는 한국 영화·드라마는 모두 3편이나 된다. TV쇼(드라마) 부문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이 각각 7위와 9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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