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리비우로 수도 이전' 거론...우크라 '非나토'모델 가입 희망
美-동맹, 러 원유 수입금지 논의...개전 이후 민간인 360명 숨져

6일(현지시간) 키이우(키예프) 인근 이르핀에서 피란하는 주민들이 파괴된 다리 잔해 사이로 강을 건너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난민이 150만 명을 넘어섰다. /EPA=연합
6일(현지시간) 키이우(키예프) 인근 이르핀에서 피란하는 주민들이 파괴된 다리 잔해 사이로 강을 건너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난민이 150만 명을 넘어섰다. /EPA=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2일째,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망명 정부 설립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 우크리아나에 머물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아 실현 여부가 미지수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CNN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몇몇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망명정부 수립과 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가 점령될 확률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등 고위 관료들을 서부 도시인 리비우로 옮기는 방안, 아예 이웃나라 폴란드에 망명 정부를 세우는 방법도 거론된다. 장기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작전 본부를 옮겨 게릴라 작전을 펼치겠다는 것인데, 아직 논의 초기단계라 확정된 게 없다.

우크라이나는 ‘비(非)나토’ 모델 가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토 가입 없는 몇몇 모델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의 수석대표이자 젤렌스키 대통령 쪽 정당 대표인 데이비드 아라카미아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들어가지 않고, 미국·중국·영국·독일·프랑스 같은 여러 국가들이 직접 보증하는 또 다른 안보동맹을 창설해 가입한다는 것이다.

미국·유럽 동맹국 사이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 때 시행한 ‘무기대여법(Lend-lease Act)’ 활용 또한 고려 중이다.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설정안을 현실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러시아 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하르키우·체르니히브·마리우폴 포위를 시도했다. 헤르손과 미콜라이브에서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로의 상륙연습도 예고됐다. 러시아군이 오데사 항구까지 장악하면 해상 교통·무역로가 사실상 모두 막히게 된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까지 넘어간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국제원자력기구 IAEA 간 3자 회담의 제3국 개최에 동의했다. 한편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이날까지 미사일 600여 발을 발사했으며 전투력의 95%를 투입했다고 평가했다.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공격에 어린이 25명 포함, 최소 우크라이나인 36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 키이우 외곽 지역. 6일(현지시간)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의 공장과 상점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
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 키이우 외곽 지역. 6일(현지시간)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의 공장과 상점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
러시아군 포격으로 끝내 숨진 우크라 18개월 남아.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심하게 부상한 18개월 남아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이 남아는 끝내 숨졌다. /AP=연합
러시아군 포격으로 끝내 숨진 우크라 18개월 남아.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심하게 부상한 18개월 남아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이 남아는 끝내 숨졌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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