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 140달러에 육박했다고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8% 급등,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8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장중 130.5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로써 브렌트유와 WTI 모두 역대 최고인 2008년 7월의 배럴당 147달러 이후 13년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 140달러에 육박했다고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8% 급등,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8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장중 130.5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로써 브렌트유와 WTI 모두 역대 최고인 2008년 7월의 배럴당 147달러 이후 13년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

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 가능성으로 장중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기는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장 초반 139.13달러까지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한때 130.5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 최고가는 지난 2008년 7월 기록한 배럴당 147.5달러이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같은 달 147.27달러가 최고 기록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핵협상 타결까지 불확실성이 더해진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이미 높은 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날 OECD에 따르면 38개 회원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의 6.6%보다 0.6%포인트 오른 수치로 1991년 2월 이후 근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로 가장 고전하는 회원국은 터키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무려 48.7%에 달했다. 터키는 만성적인 고물가에 시달려온 나라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1월 최저임금을 50% 인상한데다 가스료·전기료·도로 통행료·버스 요금 등을 줄줄이 인상한 것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7.5%에 달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식료품 가격이 전방위로 상승하면서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각각 4.9%를 기록했다.

전 세계의 물가가 이처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다. OECD 38개 회원국의 1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상승했다.

3월부터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전 세계가 겪는 고물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곡물 가격이 시차를 두고 생활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1월 기준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38개 회원국 중 29위다. 정부는 전 세계적인 공급망 충격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거비 등 물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지표상 착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미국은 물가 통계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달하지만 한국은 10%에도 못 미친다. 매매가격 상승분을 자가주거비로 환산해 반영하는 미국과 달리 전월세 가격만 물가 통계 대상에 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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